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무현 전대통령 유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노무현(1946.8.6 ~ 2009.5.23) -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전문(한겨레, 2009.5.23.)

토요일에 소식 듣고 그냥 종일 멍하게 있었는데.
새삼스레 이런 글 쓰면서 다시 눈물이 핑 도네요.
그렇게 가야 할 사람은 아니었는데.
좀더 남아서 이 나라가 어찌 되는 지 봤어야 할 사람인데.
좀더 남아서 제대로 '어른' 대접을 받았어야 할 사람인데.

담배 그렇게 싫어하는 데도, 종일 담배 한 대 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부디 좋은 곳 가셨기를 바랍니다...

퇴임후 가장 인상적인 사진은 바로 이것이 아닐 지... "노간지"의 시작...


p.s.
[노 전 대통령 서거] 盧 유서에서 “돈 문제 깨끗했다”(국민일보, 2009.5.23.)
<盧전대통령 서거> 유서 조작의혹설 떠돌아(연합뉴스, 2009.5.23.)
아직도 사고라느니, 자살이라느니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유서 이야기도 이런 저런 말이 있나 보군요.
'자필유서'가 아니라 컴퓨터에 남긴 글이라 더욱 그러한 듯.
사실 저도 '자살'이라고만 생각하기엔 납득이 안 가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경호원과 달랑 둘만 산에 올라갔다는 것도 이런저런 추측이 나오게 하는 원인인 것 같고.
그런 것 치고는 세상이 참 빨리 '자살'이라고 받아들였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왕이면 자필로 남겨두고 가실 것이지...
하긴 펜이 손에 쥐어지지 않으셨을 수도 있겠군요...

아무튼.
3년 뒤에 청와대 설치류가 어떻게 되는 지 꼭 지켜볼 겁니다.
거기서 내려 오기만 해 보라고.

p.s.2
근조 배너 만들어 주신 미고자라드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글 쓰는 시점에서 밑에 뜨는 이글루스 "뜨거운 태그"에는 노무현이 없네요?
한예종/마더/windows7/김씨표류기/스타트렉 뿐.
이거 언제 기준으로 "뜨거운" 건지.

by 유령 | 2009/05/24 21:03 | 現實 - Societ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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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꼬리 at 2009/05/26 16:32
「사는 것이 힘들고 감옥같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 받아 정말 괴로웠다.
지금 마치 나를 국정을 잘못 운영한 것 처럼 비판하고
지인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부정부패를 한 것 처럼 비춰지고
가족, 동료, 지인들까지 감옥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게 하고 있어 외롭고 답답하다.
아들 딸과 지지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 후 농촌마을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하다.
나름대로 깨긋한 대통령이라고 자부했는데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애개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 위의 글이 노무현 대통령 의 유서 원본이라고 하더군요.
어제 조문하러 덕수궁에 갔다가 붙어있는 글보고
베껴왔어요. 만약에... 정말 언론에서 유서를 조작했다면...
씹어먹어도 한이 풀릴 것 같지 않네요...
Commented by 유령 at 2009/05/30 16:08
앞부분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뺐을 수도 있겠네요.
사실인가 아닌가에 대한 말이 많은데, 실제로 어떤 지는 원본을 확인하지 않아서 알 수 없는 거고.
하지만 사실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저게 그 분의 절절한 심정인 것 같습니다.
그러게 컴에다 쓰지 마시고, 그냥 펜으로 쓰시지......T-T

p.s.
오래 남아서 이놈의 나라가 어떻게 되는 지 두고 봐야 할 텐데.
더이상 기대도 희망도 없어진 마당에 망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생각만 드는군요.
살 만하면서 이민 가기 좋은 나라 추천이라도 받아야 할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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