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6일
어느 깃발의 의미
150년 묵은 '반역정부 깃발' 사랑한 죄(오마이뉴스, 2009.10.25.)

기사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이긴 합니다, 기사 내용은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깃발을 달고 다니던 고등학생 둘이 정학 처분을 받자 남부에서 거기에 대한 찬반논쟁이 벌어졌다는 내용입니다.
(이걸 두고 "150년 묵은 반역정부 깃발을 사랑한 죄"라니 무슨 테러리스트 조직도 아니고 -_-)
미국 남북전쟁(The Civil War)이 미국사, 세계사에 끼친 영향은 일단 패스하고...
미국 남부 쪽이 자존심과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며, 여전히 북부지역에 대해서 좋지 못한 감정이 남아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긴 한데.
예전 자기네 깃발이 저렇게 공공연히 보이고 있는 지는 몰랐네요.
물론 공식적으로는 쓰지 않겠습니다만.
아마도 하나의 주(state)가 하나의 나라와 다름 없는, 미국이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한국에서 굳이 비슷한 사례는 북한 정도일 텐데, 쪼개져서 다른 국기를 쓰다가 내전까지 벌였는데도 아직까지 합쳐지지 못하고 있으니. -_-a
기사의 마지막에 "깃발에서 감정을 떼어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 있긴 한데.
무슨 기호는 그저 기호의 의미일 뿐, 그 자체가 의미를 가진다는 건 아니라는 의미 같습니다.
요는 깃발은 깃발일 뿐, 좋고 나쁜 것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될 뿐이라는 거겠죠.
제가 미국 쪽 사정을 잘 아는 건 아니니 저 깃발이 가진 의미를 잘 알 수야 없지요.
하지만 미국 사는 흑인들에게 저 깃발은 아마도 한국사람들에게 이 깃발 들이대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_-a

p.s.
미국정치사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것은 아마도, 노예제 폐지론자였기 때문에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남북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공화당 출신이라는 점일 듯.
하지만 링컨이 '합중국'이 '하나의 나라'로 묶여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고집했다는 사실이 아마도 공화당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것일 지도 모르겠네요. -_-a
(요는 링컨이라고 해서 보수주의자가 아닌 건 아니라는 겁니다, 아마도)
1854년에 창당했고 당시까지만 해도 약소정당이었던 것이,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강한 보수주의적 성향으로 바뀐 듯.
사실 민주당이 공화당에 비해 약간 더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공화당이 더 강경한 보수주의적 성향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이지, 양쪽 다 보수정당이고 말이죠.
다만, "양당에 차이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1972년에는 46%였던 것이 2004년에는 76%가 되어, 확실히 분화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한국 위키피디아 민주당 항목 참조)
...어쩌면 그냥 지역주의의 소산일 지도 모르는 거지만. -_-a
(...한국도 비슷한 듯 하지만, 인물 중심의 이합집산 성격 때문에 결국 그 당이 그 당...)
p.s.2
어쨌거나, '남부연합군'이라고 하면 먼저 생각나는 건 옛날옛적에 PC용으로 나왔던 [North&South]라는 게임이겠군요.
디스켓 1장 짜리에 게다가 음악은 무려 PC스피커라는 게임이었지요. -_-a
포병+기병+보병(라이플병)이라는 조합은 여기서 처음 체험했던 듯.
(...이 게임을 알고 있는 당신은 이미 아마도 '超'가 붙는 올드게이머)
아무튼 남북전쟁 관련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확실히 승리자인 그랜트보다는 패배자인 리가 대단한 능력자이긴 한 것 같네요.

기사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이긴 합니다, 기사 내용은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깃발을 달고 다니던 고등학생 둘이 정학 처분을 받자 남부에서 거기에 대한 찬반논쟁이 벌어졌다는 내용입니다.
(이걸 두고 "150년 묵은 반역정부 깃발을 사랑한 죄"라니 무슨 테러리스트 조직도 아니고 -_-)
미국 남북전쟁(The Civil War)이 미국사, 세계사에 끼친 영향은 일단 패스하고...
미국 남부 쪽이 자존심과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며, 여전히 북부지역에 대해서 좋지 못한 감정이 남아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긴 한데.
예전 자기네 깃발이 저렇게 공공연히 보이고 있는 지는 몰랐네요.
물론 공식적으로는 쓰지 않겠습니다만.
아마도 하나의 주(state)가 하나의 나라와 다름 없는, 미국이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한국에서 굳이 비슷한 사례는 북한 정도일 텐데, 쪼개져서 다른 국기를 쓰다가 내전까지 벌였는데도 아직까지 합쳐지지 못하고 있으니. -_-a
기사의 마지막에 "깃발에서 감정을 떼어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 있긴 한데.
무슨 기호는 그저 기호의 의미일 뿐, 그 자체가 의미를 가진다는 건 아니라는 의미 같습니다.
요는 깃발은 깃발일 뿐, 좋고 나쁜 것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될 뿐이라는 거겠죠.
제가 미국 쪽 사정을 잘 아는 건 아니니 저 깃발이 가진 의미를 잘 알 수야 없지요.
하지만 미국 사는 흑인들에게 저 깃발은 아마도 한국사람들에게 이 깃발 들이대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_-a

p.s.
미국정치사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것은 아마도, 노예제 폐지론자였기 때문에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남북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공화당 출신이라는 점일 듯.
하지만 링컨이 '합중국'이 '하나의 나라'로 묶여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고집했다는 사실이 아마도 공화당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것일 지도 모르겠네요. -_-a
(요는 링컨이라고 해서 보수주의자가 아닌 건 아니라는 겁니다, 아마도)
1854년에 창당했고 당시까지만 해도 약소정당이었던 것이,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강한 보수주의적 성향으로 바뀐 듯.
사실 민주당이 공화당에 비해 약간 더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공화당이 더 강경한 보수주의적 성향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이지, 양쪽 다 보수정당이고 말이죠.
다만, "양당에 차이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1972년에는 46%였던 것이 2004년에는 76%가 되어, 확실히 분화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한국 위키피디아 민주당 항목 참조)
...어쩌면 그냥 지역주의의 소산일 지도 모르는 거지만. -_-a
(...한국도 비슷한 듯 하지만, 인물 중심의 이합집산 성격 때문에 결국 그 당이 그 당...)
p.s.2
어쨌거나, '남부연합군'이라고 하면 먼저 생각나는 건 옛날옛적에 PC용으로 나왔던 [North&South]라는 게임이겠군요.
디스켓 1장 짜리에 게다가 음악은 무려 PC스피커라는 게임이었지요. -_-a
포병+기병+보병(라이플병)이라는 조합은 여기서 처음 체험했던 듯.
(...이 게임을 알고 있는 당신은 이미 아마도 '超'가 붙는 올드게이머)
아무튼 남북전쟁 관련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확실히 승리자인 그랜트보다는 패배자인 리가 대단한 능력자이긴 한 것 같네요.
# by | 2009/10/26 23:04 | 現實 - Society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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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미국이야 주 하나하나가 하나의 '국가'나 다름없는 성격이니까, 저런 발상을 할 수 있는 거겠죠.
한국과는 생각 자체가 다르지 않을까요?
1. 1945년 오키나와 전투당시 슈리성 점령하고 피아식별용으로 성조기를 달아야 하는데 성조기가 없었답니다. 그러니까 나름 내건다고 내건게 무려 병사 중 하나가 가지고 다니던 남부군기orz 미군 수뇌부가 그걸 보고 기겁했다죠.
2. 한국전 당시, 한국군 포병부대가 뭔가 UN군 소속국가기도 아닌 뭔가 오묘한 "빨간 깃발"을 매달고 다니는 전차부대를 발견합니다. 빨갱이구나! 싶어서 냅다 쏴갈기려는데 어라 포병부대에 있던 미 고문관이 보니 이거슨 남부군기...(먼산)
여하간 저게 아직도 논란이 많긴 하죠. 정부 간섭 싫어하는 남부 우파들에겐 "정부 간섭에 항거했던" 역사지만 흑인들에겐 사실상 인종차별의 상징 중 하나로 못박힌지라.
이미 없어진 정부의 깃발이 현재 있는 정부의 상징으로 걸릴 뻔 했던 건 참...
개인적인 호오와는 별개로 현재 정부의 상징이 되어버리는 건 큰 문제가 될 텐데, 개인이 거기까지 고려를 해야하는가는 또 별개의 문제 아닐지 모르겠네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주 깃발이야 일단 국내지역에서의 상징성을 의미하는 거니까, 그 정도는 남아있을 수 있을 텐데...
역시 '합중국'이란, 한국 안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꽤나 다른 국가 개념이기 때문이려나요.
상징이라는 건 애초에 의도한 것 외에 만들어지는 이미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_-a
미국 정당 쪽은 현재 정형화된 이미지만 가지고 있다가, 최근에야 좀 알게 된 정도입니다. __;;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쪽도 좀더 알아봐야겠네요.
링컨시절 공화당이 내세우던 기치를 보면 '저건 공화당이 아냐!?' 라는 절규가 나오죠(;;;)
연방정부에 반기를 들고 괴뢰정부를 세우고 반란일 일으킨 남부연합군의 고급 지휘관들 중 상당수는 사후 그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연방군이 그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남부군 총사령관 리 장군(개전 직전 링컨 대통령이 리 장군에게 남부반란군을 토벌할 연방군의 지휘를 맡아달라고 부탁했었는데 고향을 배신할 수는 없다며 반란군측에 가담했죠)은 나중에 미해군이 USS Robert E Lee라는 잠수함에 그 이름을 붙였고, 남부군에서 인기라면 리에게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잭슨 장군도 USS Stonewall Jackson이라는 잠수함에 이름을 붙였죠. 리 장군의 오른팔이었던 롱스트리트도 2차대전 당시 liberty ship 한 척에 SS James Longstreet라는 이름을 달아 영국 해군에 임대하였고, 남북전쟁 종결 후에도 연방재건에 반대하였으며 KKK의 중요인물이었다고도 여겨지는 고든 장군도 조지아 주에 그 이름을 기린 Fort Gordon이라는 육군 기지가 있죠
독일 같은 흡수 통일도 아니고, 내전 끝에 한 쪽이 패배해서 다시 통합되었는데에도 불구하고 반란군 고위 간부들에게 이런 대우를 하는 것은 어쨋든간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막말로 한국전쟁이 남이나 북 한 쪽의 승리로 끝나서 당시 통일이 되었다고 해도, 과연 통일 남한에 '구축한 김일성호'나 통일 북한에 '이승만 기념관' 같은 게 생겼을지...;
결국 실질적으로 하나의 '국가'로 기능하던 각 주들을 어떻게 대외적인 국가로 통합해야 하는가에 따른 문제였던 게 아닐까 싶네요.
결국 양쪽의 충돌은 '정치적인 문제' 선상에서 정리되어 버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에 '남부의 패배감'이라는 감정적인 문제도 더해 진 거겠습니다만...)
아무래도 20세기 이전의 국가 개념과 국민 개념으로 일어난 '정치적 내전'과 20세기 이후, 그것도 2차대전 이후에 형성된 '이념 충돌'의 첫번째 충돌이었던 '국제적 대리전'은 아마도 그 성격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뭐, 결국 이후부터 통합된 미국의 국력은 결국 현재 국가를 구성하고 있던 주들의 밖, 즉 서부개척에서 시작하여 아메리카 대륙 내부에서의 강력한
오늘날 'UN' 자체도 미국은 자국의 '합중국' 개념으로 이해하고, 2차대전 이후에 현재의 국제질서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이라는 말도 있었던 것 같고...
...현대사 밖에 없는 주제에, 국제적 영향력이 너무 크니 미국 쪽 역사는 상당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_-;;
사실 통일, 통일하고 말을 많지만, 실질적으로 통일이 완성되었을 때, 현재의 남북한 정치세력들이 그 세력을 유지하기는 어렵겠지요.
...아는 선배 표현을 빌리자면 서로 "적대적 공생관계"에 있는 거니. -_-
링컨 본인은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공업화된 북부가 노예제에 반대한 건 노예제 폐지 이후 남부를 벗어날 흑인들의 노동력을 북동부 및 오대호 주위의 공장에서 합법적으로 값싸게 부려먹기 위한 심산...이었다고 어디선가 들은 것도 같습니다. 꿈도 희망도 없는 해석이지만요.
아마 남부 사람들의 근저에 있는 건 '자부심' 쪽이 좀더 클 테고, 그게 외부로 드러날 때는 인종차별과 같은 '배척주의'가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최근의 인종차별은 적어도 19세기까지 있던 '문명론', '사회진화론' 등에서 전제하고 있던 "저건 인간이라 할 수 없다"는 식의 인식보다는, 사회적 특권을 그들에게 빼앗긴다는 인식에서 오는 위기의식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 시절에도 가장 바탕에 깔린 건, "저것들을 인정하면 우리가 지금보다 힘들어 질 것이다"라는 의식이 있었겠습니다만)
뭐, 링컨 자체야 어릴 적부터 밑바닥에서 고생하면서 살아서 워낙 독실한 크리스쳔(...)이었다고 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
(어디선가 '노예제 폐지'는 '인간평등'을 이야기하는 기독교의 구절을 원론 그대로 받아들인 게 아닐까 하는 식의 말도 있었던가 없었던가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개인적인 성향과 당사자의 정치적 성향, 그리고 그 지지자들의 의도라는 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는 거겠지요.
링컨 스스로도 '노예제 폐지론자'인 데다가 그런 링컨의 대통령 당선이 남부가 독립을 주장한 원인이었던 거였는데도, 실제로는 남부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 노예제 폐지 자체를 선언하는 건 마지막까지 망설였으니. -_-;
뭐 링컨 자체는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지 이 사람 역시 '정치가'라는 대전제는 떼어놓진 말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