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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티우스 - [GUNSLINGER GIRL] 14



친애하는 로베르타

큰 싸움을 앞에 두고 그대에게 전할 일이 있소.
그대가 계속 묻지 않아 주었던 것.
트리엘라의 내력과 내가 관련된 이야기에 대해서
정보가 있는 것이 편지 마지막에 암호화되어 있소.
물론 내가 무사하다면 직접 이야기하겠소...

토마스 B. 매콜리, [다리 위의 호라티우스]
トマス B. マコーリー “橘上のホラティウス”


그리고 성문의 수장,
호라티우스는 말했다 :
지상에 살아있는 자 모두에게
늦거나 빠르거나 죽음은 찾아온다.
그렇다면 선조의 유회(遺灰),
신들의 성당을 위해,
강적에 맞서는 것 이상의
죽음이 있을 것인가,

과거 나를 달래주던
어머니를 위해,
아기에게 젖을 주는
처를 위해,
영원한 불꽃을 밝히는
성스러운 처녀들을 위해,
치욕스러운 악한
셍투스에게서
모두를 구하는 것 이상의
죽음이 있을 것인가?

집정관님,
어서 다리를
떨어뜨려 주오 ;
내가 두 동료와,
함께 적을
막아내겠소.
이 다리를 가득 메운
1천의 적을 셋이서
막아내 보이겠소.
자,
내 곁에 서서,
함께 다리를 지킬 자는
누구인가?

그대와 합께 걷는 인생도 생각했소.
그러나 이게 내가 사는 방식이오.

[GUNSLINGER GIRL]14 p.131~138(相田裕, アスキー・メディアワークス, 2011)


보면서 어째 아이다 유우라는 작가는 영화를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장면.
시가 지나가는 장면, 편지글 문구가 지나가는 장면 배치가 영화에서 장면을 배치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헨리에타-죠제 남매 쪽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는군요.
페트라-산드로 커플 - 이쪽은 '남매'라기보다는 그냥 '커플'이란 느낌이라 - 이 대활약.
하지만 쟈코모 이야기가 메인이니 14권 주인공은 리코-쟝 남매.
페트라-산드로 커플은 후반부 주인공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나머지도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만, 생사가 분명하지 않고.
...사실 리코와 트리엘라 남매만 살아남으면 나머진 뭐, 라는 느낌이긴 합니다.

클라이막스였던 쟈코모 이야기도 끝이 났으니, 아마 다음 권 쯤에서 끝이 나겠지요.
이번권이 1기 의체와 2기 의체의 생사가 갈리는 분기점인 듯 합니다.
2기 의체들은 페트라 이외엔 제대로 묘사가 없어서 이쪽으로 불쑥 넘어가진 않을 것 같고.
'사회복지공사' 쪽도 정리된 분위기라, 15권까지는 끝이 날 것 같습니다만...
이탈리아 전역을 대상으로 테러가 동시 시작되고 '공사' 본부가 대피 준비를 하게 되는 걸 봐선, 쟈코모가 체포된다고 해도 공사 쪽 습격하는 이야기로 더 늘여놓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1기 의체 대부분이 여기서 리타이어라 더이상 이야기가 나가면 질질 끄는 것 밖에 안될 테지요.

[GUNSLINGER GIRL]에 대해 한마디만 더 하자면.
정말 죽어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간만에 만화 보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p.s.
본문에 없던 해당부분의 영어원문을 웹 뒤져서 추가합니다.

Horatius
Thomas Babington Macaulay


XXVII

Then out spake brave Horatius,
The Captain of the Gate:
"To every man upon this earth
Death cometh soon or late.
And how can man die better
Than facing fearful odds,
For the ashes of his fathers,
And the temples of his gods,

XXVIII

"And for the tender mother
Who dandled him to rest,
And for the wife who nurses
His baby at her breast,
And for the holy maidens
Who feed the eternal flame,
To save them from false Sextus
That wrought the deed of shame?

XXIX

"Haul down the bridge, Sir Consul,
With all the speed ye may;
I, with two more to help me,
Will hold the foe in play.
In yon strait path a thousand
May well be stopped by three.
Now who will stand on either hand,
And keep the bridge with me?"



호라티우스 코클레스(Publius Horatius Cocles)는 로마가 아직 에트루리아의 속국이었던 시절, 에트루리아 왕의 군대와 싸워 로마를 구한 영웅입니다.
에트루리아군과 로마군 사이에 놓인 3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다리 위에서 동료 2명(Spurius Lartius, Herminius)과 에트루리아군을 막다가, 뒤에 있는 로마군에게 다리를 끊으라고 하고 동료를 먼저 보내고 다리가 무너질 때까지 지켰다는군요.

Wikisource(EN) : Lays of Ancient Rome/Horatius (매콜리의 [호라티우스] 전문)
Wikipedia(EN) : Horatius Cocles
Wikipedia(EN) : Lays of Ancient Rome
Wikipedia(EN) : Thomas Babington Macaulay, 1st Baron Macaulay



덧글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1/20 20:59 # 답글

    뭐야 이게 14권까지 나왔어요? 왜 우리동네 책방에는 12권까지 밖에 없지?
  • 유령 2012/01/23 23:13 #

    지난달에 일본에서 14권까지 나온 거니까 한국에선 아직 안 나왔을 겁니다.
    13권은 일본에서 출간되고 얼마 안 걸려서 나온 듯 하니 14권도 조만간 나오겠죠.
  • 봉술 2013/04/12 02:04 # 삭제 답글

    오늘 오블리비언을 보다 딱 위의 구절이 자꾸 나오길래 '이거 어디서 본 거였더라 뭔가 그림이 오버래핑되니 만화로 본 거 같은데'하는 궁금증을 못 이기다 구글링해 보고 여기 들어와 기억해 냈어요. 건슬링어 걸스 참 괜찮죠? 가족들이 섣불리 보고 로리콤이라 오해할까봐 못 사고 있지만 어디서 스캔본이라도 구해 영구소장하고파요. 암튼 감사의 뜻, 같은 취향에 공감하며 글을 남기고 갑니다. 참고로 오블리비언은 괜찮은 영화지만 이 만화와 같은 비장미가 좀 부족허더군요. 그것도 원작은 그래픽노블이더구만. 아이다유우가 진짜 탐미주의자지요.
  • 유령 2013/06/12 05:57 #

    2개월이나 지났군요.
    제가 그동안 정신이 좀 없었던 지라 확인을 못했습니다.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 개봉했던 영화 [오블리비언] 말씀이신가 보군요.
    거기서도 저 문구가 나오던가요?
    영화와 책은 아무래도 연출 방법이 다르니 어쩔 수 없겠지요.
    영상이 보여주는 한계랄까...

    [건슬링거걸] 본다고 로리콘까지야...^^;
    [건슬링거걸]에서 소녀들이 나오는 건 전쟁이나 살인과는 가장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없어야 하는 어린 소녀들을 그 도구로 사용해서 비극성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지 않을까 합니다.
    적어도 본편 중에선 성적인 시각으로 대하는 장면이 거의 없죠.
    그런 코드가 깔려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전 그런 인식은 없었습니다.
    아이다 유우가 탐미주의자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완결인 15권은 이제까지 계속 되어 왔던 이야기가 끝나는 게 아쉽기도 했지만, 계속 이어졌던 비극 안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결말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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