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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이유'들'

우선 밝혀야 할 게.
제목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자 한 게 아닙니다.
그저 간만에 이글루 들어왔더니 벌써&아직까지 영화밸리 점령하고 있는 두 영화, [퍼시픽림]과 [설국영화]에 대한 감상을 보니 얼마 전 선배가 했던 이런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성공하는 이유는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끝없이 나열된다"

(좀 각색했습니다)

일단 [퍼시픽림]은 봤습니다.
개봉한 지 2주 쯤 뒤에 갔는데 이미 빠르게 상영관이 줄고 있더군요. -_-;
[설국열차]는 별 관심 없었는데, 동생이 기대 중이라면서 설정 이야기하길래 좀 땡기긴 합니다.
아마 늘 그랬듯이 결국 안 볼 듯 합니다만.
양쪽의 공통점이라면 개봉 전의 기대치는 높았는데 막상 개봉하고 보니 망하는 것 같다.. 라는 게 아닐까 싶네요.
차이점이라면 [퍼시픽림]은 대중적으로는 여러 문제점을 지적당하고 있지만, 그쪽 좋아하는 매니아들은 오히려 환성을 올리고 있지만, [설국열차]는 도리어 그쪽 좋아하는 사람들 - SF매니아들이라든가 - 에겐 그 문제점이 더 부각되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퍼시픽림]은 감독이 자기가 그려내고 싶은 장면을 나열해놓고 적어도 그걸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그걸 보여주었던 반면, [설국열차] 평들은 주로 감독이 자기 철학을 "읊어대는" 데서 생기는 문제점을 주로 지적하는 것 같아서 이쪽 논쟁은 오래 갈 것 같네요.

사실 양쪽을 똑같이 세워놓고 비교하기엔 둘은 추구하는 게 너무 다른 영화지요.
그리고 이제 막 개봉한 영화라는 점에서 [설국영화]의 논쟁(혹은 문제점 지적)은 한동안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나온 감상들을 죽 읽어보니 제 생각엔 장르영화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이 장르영화 답지 않은 데다가, 감독 때문에 사람들이 장르영화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극장을 찾았다 느끼는 당혹감도 섞여든 게 아닐까 싶습니다.
[퍼시픽림]은 딱 예고편을 보고 원하던 그걸 보여준 느낌이라.
그만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한계도 명백했지만.
여튼 개봉 첫주니 기대치에 모자란다고 실망하는 사람과, 나름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가며 보는 사람이 앞으로도 계속 늘겠지요.
결국 얼마나 오래 상영하는 지에 달려있을 텐데, 상영기간이 곧 이 영화에 대한 논쟁의 기간=상업적 성공 결정요인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설국열차]는 이제 막 개봉한 영화고, '실패'했다고 할 수도 없지만, 벌써부터 평이 낮은 걸 보니 걱정되네요.
이왕이면 이런저런 논쟁은 있되 보기 좋게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지금 나오는 '논쟁'이 '실패의 이유들'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s.
[퍼시픽림]은 또 보고 싶네요.
돈과 시간만 더 있으면 또 봐도 될 듯.
액션영화 보면서 이런 생각 들었던 건 얼마 안됩니다.

p.s.2
사실 저 말은 한화 승률이 3할도 안 나오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다 나온 겁니다.



덧글

  • 잠본이 2013/08/03 02:00 # 답글

    설국열차는 거기에 더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라는 면도 있다보니 거기에 대해 만족하거나 실망한 사람들 의견도 갈려서 더욱 복마전이 되어가는 것 같더군요.
  • 유령 2013/08/03 02:16 #

    그 점을 지적한 감상도 있더군요.
    그냥 모르던 감독이었으면 평론가들이 형편없다고 평가했을 텐데, 봉준호 감독이니 뭔가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찾아보니 이런 해석도 있더라, 하면서 의미부여한다고.
    영화의 성공 여부와는 관계 없이 봉준호 감독이 주는 기대치가 높다는 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논쟁은 봉준호 감독 영화라 기대했다가 그 답지 않은 부족한 이야기 진행에 실망하고 그 부분을 지적하거나 보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해외개봉도 할 테니 그쪽에선 뭐라고 보는 지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 무니 2013/08/03 23:11 # 답글

    좀전에 설국열차 보고 집에 가는길입니다만...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긴 합니다.
    감독은 SF이니 가볍게 봐달라 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했고.. 스토리도 군데군데 이가 좀 빠져서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은 부분들도 좀 있고..
    그래도 대체적으로 재밌게 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점 만점에 8.4~8.5점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저야 뭐 큰 기대 없이 봐서 더 그어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유령 2013/08/06 14:19 #

    상당히 고평가신데요. ^^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작품 같더군요.
    이런저런 논의들이 나오는 건 아마 감독이 담아내고자 한 생각들이 너무 많아 영화 안에 잘 배치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애초에 SF를 가볍게 본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_-;;
    게다가 SF인데 감독이 그걸 SF다운 화법으로 이야기하는 데 실패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랬으면 적어도 매니아들에겐 평이 좋았을 텐데, 여기저기서 그냥 까이는 느낌인지라..

    극단적인 악담을 쏟아내는 사람, 그래도 괜찮았다고 만족하는 사람, 이런저런 평들이 보이긴 한데.
    결국 제작사인지 배급사인지의 과대광고 때문인 것 같아요. -_-;;
    그냥 조용히 개봉했으면 적당히 입소문 타면서 매니아 양성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에 봤던 [퍼시픽림]이 그랬지만, 배급사 입장에선 하나라도 더 많이 봐야 장사가 되니 돈들여 가며 광고를 하는데, 그 광고 때문에 오히려 영화 평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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